왜 살찌면 암 위험 증가할까?

과학자들은 수년간 비만이 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 그럴까. 신체 지방이 어떻게 종양을 조장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 대학교 헌츠먼 암 연구소의 코넬리아 울리치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비만은 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16가지 종류의 암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들은 지방이 암에 작용하는 몇 가지 방법의 윤곽을 보여줬다. 예를 들어, 비만은 암과 관련이 있는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비만은 암 세포의 대사 작용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의 자연 방어력을 떨어뜨려 종양의 성장과 확산을 돕는다.

헌츠먼 암 연구소 연구팀은 지방과 암의 연관성은 세포의 ‘혼란’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세포의 혼란은 세포 내의 복합적인 화학적 신호에서의 변화를 말한다.

연구팀은 지방 세포와 악성 종양 사이에서 일어난 세포의 혼란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연구 20가지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성 기질 세포로 알려진 특정 지방 세포는 암 병소에 침입할 수 있으며 종양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혹은 유방암 환자로서 비만한 사람은 마른 사람보다 이런 특정 지방 세포를 더 많이 갖고 있었다. 또 몇 가지 종류의 지방 세포는 대사 작용이 더 활발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을 더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흰색, 갈색, 베이지색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기 다른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흰색 지방 조직은 염증과 관련돼 있으며 유방암이 있는 여성에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지방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도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포 혼란이 일어나는 과정과 이에 관여하는 물질에 대해 이제 막 알게 됐다”며 “이런 과정을 더 많이 이해하면 할수록 비만과 관련된 암을 감소시키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캔서 프리벤션 리서치(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실렸다.

[사진=lzf/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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