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아이가 설사한다면 ‘장염’ 의심

아이들은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픈지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심각한 몸 상태도 단순 질병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특히 복통이 잦은 오해를 낳는다. 단순 설사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장염인 사례 등이 그렇다.

장염은 여름철과 환절기에 많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은 환절기에 살모넬라나 포도상구균에 의해 식중독이 생기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가 많이 필요하다.

장염의 기본적인 증상은 설사다. 정상적인 대변은 수분 함유 비율이 60~80%, 양은 100~150g 인데 반해, 150~300g으로 양이 증가한다면 설사로 볼 수 있다.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장염인 것은 아니다.

신경성, 음식물, 독소, 알레르기, 장내압박, 흡수이상, 수술 등도 설사의 원인이고 위장염, 세균감염, 기생충, 약물 등은 급성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만성 설사는 장기능장애, 지방흡수장애, 궤양성대장염, 대장암, 설사제(변비약) 등의 남용으로 생긴다.

설사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호산구 검사, 면역검사 등을 진행하고 대변검사로 기생충 및 세균배양 등을 검사하며 대장촬영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에 따르면 설사가 있을 때는 우선 11~24시간 동안 물이나 보리차 등만 마시고 단계적으로 죽이나 밥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그래도 설사가 멈추지 않을 땐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장염보다 드물지만 급성충수염에 걸려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이 있는 아이는 3시간 이상 고통을 호소하면서 배를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 소위 장이 꼬였다고 표현하는 장중첩증을 앓으면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고 포도잼 같은 변을 본다. 또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계속 반복적으로 배가 아프다.

기본적으로 1세 전후의 아기가 배가 아픈 것처럼 보채고 울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 배가 아프고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 사고를 당한 후나 배를 맞은 후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부근이거나 고환부근 또는 우하복부일 때, 과거에 복부를 수술한 적이 있는 아이가 또 다시 배가 아프다고 할 때와 같은 상황에는 재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인 배탈일 때는 배탈 완화에 좋은 음식을 먹인다. 탄닌 성분이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밤, 팩틴이라는 성분이 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바나나, 설사가 심할 때 먹으면 변이 좀 더 단단해지도록 만드는 감, 따뜻한 성질이 있는 대추 등이 배탈이 났을 때 먹으면 좋을 음식들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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