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잘 내리는 사람, IQ보다 높은 게 있다(연구)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결정을 잘 내려야 건강을 지키고 재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대인관계 역시 원만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결정을 내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때 학자들은 좋은 결정이 높은 지능지수(IQ)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았다. 지능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보다 나은 직업을 택할 수 있고, 전반적인 인생 역시 보다 근사해진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머리가 좋은 사람들도 인생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심지어 매우 중대한 일 혹은 위험이 따르는 일을 두고도 큰 오류를 일으킨다. 결정을 잘 내리는 일은 좋은 머리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사고력과 창의력(Thinking Skills and Creativity)저널’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현실세계에서의 IQ의 효용성, 결정을 잘 내리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인 능력이 무엇인지 살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으려면 ‘비판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능지수보다 비판적인 사고가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중요한 능력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연구팀은 224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학생과 일반 성인들로 구성된 실험참가자들은 온라인에서 지능지수와 비판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보았다. 지능검사는 기억력, 시각처리과정, 양적추론 등을 통해 평가받았다. 또 비판적인 사고능력은 가상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행동 평가하기, 맥락 내 정보의 타당성 평가하기 등으로 테스트 받았다.

비판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전형적인 테스트 방식은 다음과 같다. 유치원에 다닌 경험이 있는 미취학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아동들보다 학교 입학 후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미취학아동의 유치원 입학을 의무화해야 할지의 여부를 판단해보라는 식의 내용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주어졌을 때 비판적인 사고를 제대로 한다면 유치원을 다닌 아동의 높은 성적과 미취학아동의 유치원 입학 의무화 사이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해야 한다. 즉 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의 성적이 더 높다고 해서 유치원 입학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단순 결론으로 이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비판적인 사고력과 현실 세계에서의 실질적인 결정력 사이의 연관성에도 큰 관심을 두었다. 실질적인 결정력은 현실에서 가벼운 벌금을 낸 상황부터 성매개 질환에 걸린 상황까지 다양한 나쁜 상황에 얼마나 노출된 적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나쁜 상황에 노출됐다는 것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판적인 사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현실에서 좋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좋은 결정을 내리려면 비판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가장 중요한 요건인지는 알 수 없다. 또 우리 사회가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별다른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력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미지 출처=Rawpixel.c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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