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누수증후군 완화, 식단 조절이 중요

장 안쪽 점막에 균열이 생기면서 혈관으로 각종 음식물과 독소, 미생물 등이 스며드는 것을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고 한다. 이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뭘까. 또 빠른 치유를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의 투과성이 높아지면 장 누수 증후군이 생긴다. 아직 전문가들도 장 투과성이 높아지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진 못했지만 높은 염증 수치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아지방변증(셀리악병), 크론병,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을 때 장내 염증 수치가 높아진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약(NSAID), 진통제, 알코올, 항생물질 등이 뱃속을 자극해 염증을 만들기도 한다. 글루텐, 당분, 유제품 등 체내에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음식을 많이 소비하는 것도 원인이다. 이런 음식들은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많은 부담을 주고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남아 염증을 일으킨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장의 점막 혈관으로 들어간 음식물 찌꺼기를 침략군으로 인지한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염증이 생긴다. 시간이 흐르면 복부팽만, 복통 등이 생기고 건선, 습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장 누수 증후군이 있으면 몸이 많이 피곤하고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이 생기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음식이 혈관으로 스며들면서 몸 곳곳으로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비타민 B와 D, 마그네슘, 일부 아미노산 등 기분과 활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이 부족해지면서 기분이 침체되거나 피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위장병 전문의들은 장 누수 증후군이 명백하게 진단 내릴 수 있는 질환이라고 보지 않는다. 소화기관 안쪽을 지나는 음식물 조각들이 장 누수 증후군을 일으킬 만큼 강한 자극을 일으킬 확률도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위장병 전문의 루돌프 베드포드 박사는 장 누수 증후군이란 질환의 존재가 의심스럽다며 이 증후군을 진단하는 공식 진단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장 누수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장의 투과성이 높은지의 여부를 검사받을 수는 있다.

이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 염증을 촉발하는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장투과성이 높아졌을 때는 염증을 촉발하는 음식들을 최소한 6주간 완전히 끊어 염증 수치가 떨어지도록 만들고 장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장이 회복된 뒤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가급적 덜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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