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상대 이름 맞힐 수 있다? (연구)

얼굴을 보면 상대방의 성별이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피부색과 생김새를 통해선 인종을 알 수 있고 표정으론 기분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심지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상대방의 심미적인 기준까지도 짐작 가능하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이름은 어떨까. 이름은 성별, 인종만큼이나 그 사람의 신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름에 대한 객관식 보기를 제공한다면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도 맞힐 가능성이 있다.

국제학술지 ‘태도와 사회인지(Attitudes and Social Cognition)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얼굴 생김새를 통해 상대방의 이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름은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이 같은 부분은 외형에도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립적인 표정이 담긴 얼굴 사진 20장을 보여줬다. 각 사진마다 진짜 이름 1개를 포함한 5개의 이름을 제공하고, 직관에 따라 얼굴에 부합하는 이름을 찾도록 했다.

무작위로 이름을 선택했을 때 실험참가자들의 정답률은 20%였다. 반면 직관을 따랐을 때는 확률이 28%까지 올라갔다. 또 20장의 얼굴 사진 중 17장은 무작위로 택할 때보다 직관을 따를 때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적 배경을 가진 20대 중반의 얼굴 사진만 모아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진짜 이름 1개와 동일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 4개를 선택해 제공했다.

이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주 택하게 되는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얼굴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이름을 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을 때 택한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상태에서 택한 이름에 차이가 있었다. 또 얼굴을 공개한 상태에서 이름을 택할 때 실제 이름을 맞힐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이 프랑스 실험참가자들에게 프랑스 사람들의 사진과 프랑스식 이름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유사한 실험결과가 나타났다.

그렇다면 무작위로 택할 때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봤을 때 이름을 맞힐 확률이 올라가는 이유는 뭘까. 한 가지 가능성은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 있다. 부모가 아이의 신체적인 특징과 외모를 반영해 이름을 지을 가능성이다. 특정 이름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반면 어떤 이름은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는 ‘보우바-키키 효과(bouba-kiki effect)’와 연관된 부분이다.

이스라엘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이름과 프랑스인 얼굴을 매치시키도록 했을 때는 학생들의 매칭 능력이 감소했다. 이를 통해 볼 때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이름의 의미와 그 이름이 가진 이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얼굴 부위 중 이름을 맞히는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 부위는 어디일까. 연구팀이 얼굴 부위별로 조사를 해본 결과, 눈썹, 눈, 입의 기여도가 높았다. 이는 이 부위들이 얼굴 표정을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출처=Master1305/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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