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상대에 따라 목소리 높이 달라진다 (연구)

인간 세계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지위는 명망과 위신을 통해 얻기도 하고 물리적인 힘이나 위협적인 태도를 통해 획득하기도 한다. 사회적 지위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 높낮이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목소리의 높낮이는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 스털링대학교 연구팀은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를 인식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조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모의 취업 면접을 보도록 했다. 서로 다른 고용주 3명과 각각 면접을 봤고, 연구팀은 대화내용을 녹음했다. 각 고용주와의 면접 순서는 무작위로 결정됐다.

고용주는 상대방을 위협하듯 냉정한 모습을 가진 교도소 보안과장, 존경 받는 위치에 있는 경영대학원 학과장, 그리고 평범한 인상을 주는 중학교 인사과 담당자 등으로 설정했다.

실험참가자들은 그들의 고용주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왜 자신이 이 직업과 잘 어울리는지 설명했다. 면접을 마친 뒤에는 본인과 고용주 사이의 지배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연구팀은 녹음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실험참가자들의 목소리의 기본 주파수를 계산했다. 그리고 말을 하는 동안 목소리의 높낮이가 얼마나 다양하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살폈다.

그 결과, 위협적이고 위신이 있는 고용주 앞에서는 남성과 여성 실험참가자 모두 목소리 톤이 낮아졌다. 반면 고용주를 크게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실험참가자들은 목소리 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소리 높낮이의 변화는 그들이 왜 이곳에 입사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분쟁이 있을 땐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때 특히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선행 연구에서 낮은 목소리 톤은 물리적 힘과 같은 사회적 지위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보면 실험참가학생들은 상대방과 자신의 관계에서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인지하고 그에 맞춰 인터뷰 목소리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낮게 평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좀 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상대방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목소리 톤을 차분하게 낮추는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가상 인터뷰라는 점에서 현실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취업을 위한 면접처럼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친목모임처럼 좀 더 캐주얼한 자리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사람의 목소리 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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