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다한증…여름이 두려워

땀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흐른다면 한여름의 불청객이자 질환의 일종인 다한증으로 보아야 한다. 다한증이 있으면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며 심지어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땀은 체온 조절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땀은 큰 불편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에 따르면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손발 등에 국한돼 나는 땀은 ‘국소 다한증’, 전신에 나는 땀은 ‘전신 다한증’이라고 한다.

또 유전이나 체질 때문에 나면 1차성 다한증, 질환이 원인이 되면 2차성 다한증이라고 한다. 2차성 다한증은 결핵, 당뇨병, 파킨슨씨병, 울혈성 심장질환, 폐기종,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등의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약을 복용하거나 보톡스를 사용하는 등의 일시적인 치료법과 땀샘을 제거하거나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을 자르는 영구적인 수술 치료법이 있다.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은 주로 겨드랑이 다한증에 시행하고, 교감신경절제술은 손, 발, 얼굴, 겨드랑이 등 국소 다한증에 적용한다.

수술 부작용은 없을까. 수술 후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 간혹 재발되는 다한증 등이 부작용이다. 무엇보다 흔한 부작용은 ‘보상성 다한증’이다.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부위에 땀이 나지 않는 대신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보상성 다한증은 다한증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하게 나타나지만 그 증상이 경미해 환자의 70~80%는 수술결과에 만족한다. 하지만 20~30%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 수술 만족도가 떨어지고 심한 경우 수술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상의도 선행돼야 한다.

그렇다면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부위를 미리 알 수는 없을까. 보상성 다한증 예측시술을 통한 사전 경험이 가능하다. 국소 마취하에 교감신경을 절단하지 않고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미리 교감신경절제술의 효과를 느껴보고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하는 부위를 경험할 수 있다. 일주일간 경과를 살핀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평소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의 국소부위에 땀이 많이 나고, 양측이 비교적 대칭적으로 땀이 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소한 일주일에 1회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 25세 미만부터 증상이 시작되고, 유전이 되므로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그 가능성을 의심해보고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WAYHOME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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