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짖는 이유는 심리적 갈등 때문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개가 뭔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짖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 개가 짖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진화생물학 연구팀은 개들이 짖는 이유를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개는 가장 많이 짖는다는 것이다.

집 밖에 있는 개들은 거의 짖지 않는다. 반면 집에 있는 개는 틈만 나면 짖어댄다. 이는 집에 있는 개일수록 심리적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의 이런 해석은 개에 대한 진화론적 분석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가 사람과 함께 산 것은 1만 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늑대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아 먹었다. 늑대와 개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늑대는 사람 인기척만 나면 멀리 도망가지만 개는 쓰레기 더미 주변을 떠나지 않고 지켰다는 것이다.

즉, 사람 주변에 끝까지 남은 종류만 늑대에서 떨어져 나와 개가 된 것이다. 이렇게 한 장소에 머무르는 특성을 발전시킨 개는 다른 동물이나 낯선 사람이 나타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도망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짖는 것으로 응대한다.

짖는 소리를 듣고 동료 개들이 몰려오면 상대를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동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떼 지어 방어하기’ 행동이다.

이런 상황, 즉 도망가고 싶지만 새끼 생각에 도망가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는 심리적 갈등 상황에서 개는 짖는 특성을 발달시켰다는 것이다. 이렇게 짖는 특성은 다른 포유류에서도 발견된다.

갈등 상황에서 개가 잘 짖는다는 것은 우리에 갇힌 개에서 잘 드러난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개는 도망가거나 그 사람에게 다가가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 갇힌 개는 둘 다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란 위급 상황과 심적 갈등을 알리는 짖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끝도 없이 짖어댄다는 해석이다.

이렇게 갇힌 개가 더 많이 짖기 때문에 집개가 더 잘 짖으며, 이런 상황은 사람 곁에 머물기로 한 개가 스스로가 선택한 상황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사진출처=Kalamurzing/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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