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2분기 꽃길 걸었다, 원동력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제약사의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 녹십자 등은 자사 주력 제품군이 힘을 내면서 실적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어닝 서프라이즈 속출

녹십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02억 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은 269억 원으로 59.2% 증가했고,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증가한 345억 원으로 집계 됐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17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461억 원, 영업 이익 1383억 원(영업 이익률 56.2%)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79.4%가 증가하는 등 셀트리온은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 실적 역시 매출액 4427억 원, 영업 이익 2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8%와 118.8%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웅제약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 증가한 222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5.6% 상승한 140억 원을 기록하는 한편 순이익도 168% 상승한 13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이밖에 일동제약도 2분기 전반적인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은 1124억 원으로 1분기보다 5.4%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89.7% 상승한 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진제약도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627억 원의 매출액을 보였고, 특히 영업 이익이 1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3%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력 제품군이 실적 이끌어

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혈액 제제와 백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혈액 제제와 백신 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1%, 37.8%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 해외 사업의 경우 독감 백신과 면역글로불린 수출이 실적 신장을 주도하며 매출 증가율이 9%로 나타났으며, 판매 관리비 비중(매출액 대비)과 규모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셀트리온도 세계 최초로 EMA(유럽의약품청)와 FDA(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로 판매를 시작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지속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제약 시장 조사 기관 IMS 헬스 집계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기준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42%를 차지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퍼스트무버 바이오시밀러로 시장 지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2분기 합산 처방 금액은 2135만 달러로 1분기 처방 금액인 671만 달러 대비 약 218% 증가하는 등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도 의사들의 신뢰도 증가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후속 제품인 트룩시마도 올해 2월 EMA의 허가를 득하고 영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국가별 순차적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개시되면서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 역시 도입 품목인 전문 의약품 항응고제 릭시아나와 고지혈제 크레스토, 당뇨제 제미글로가 실적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국 다이이찌산교로부터 도입한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는 기존 강자인 자렐토와 프라닥사 등과의 경쟁에서 선전을 펼쳤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릭시아나는 2016년 3분기부터 1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매 분기마다 10억 원대 성장을 보였다. 3분기 안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진입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출처=sharielyn faraday/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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