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왜 다른 신체부위보다 피가 잘 날까

우리 몸에는 여러 신체 부위가 있지만 코는 그중 가장 자주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다. 무릎이나 손가락 등은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상처가 나서 피가 나지만 코는 다치지 않았을 때도 많은 양의 피가 난다.

왜 코에서만 유독 피가 빈번히 나는 것일까. 코피라 불리는 비(鼻)출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씩 겪는 일이다. 코는 외부의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인체의 첫 관문으로 하루에도 많은 양의 공기가 코 점막을 통과하게 된다.

이때 인체 바깥의 공기는 호흡기 내부 공기보다 상대적으로 차갑고 건조하므로 코 점막의 점액양이 부족해질 경우 쉽게 점막이 건조해진다. 이렇게 되면 섬모 활동이 감소돼 딱지와 균열이 생기고 작은 혈관들이 노출돼 비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어린이의 경우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면서 이 부위에 상처를 입혀 반복적으로 코피가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점액양이 적어지면서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비출혈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알레르기를 비롯한 각종 비염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점막염증과 함께 비출혈 빈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산모들은 엽산 감소, 간 질환, 혈액투석 환자는 혈액응고장애로 인한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아스피린, 항응고제(와파린, 헤파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등의 약물도 비출혈과 연관 있으므로 복용하는 약도 잘 살펴야 한다. 코피가 자주 발생하는 사람들은 주변 공기 습도를 55% 정도로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코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다.

생리식염수나 동등한 염도를 가진 소금물을 사용해 잠자기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 코를 부드럽게 세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수돗물이나 정수된 물같이 소금기가 없는 물은 적합하지 않다. 점막 건조가 심할 때는 코 안에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동맥경화증이 있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쉽게 지혈되지 않는 비출혈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가야하며 어떠한 종류의 비출혈이든 자주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양이 많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Jaromir Chalabala/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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