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난기류 공포, 어떻게 극복할까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공항이 연일 북적이고 있다. 그런데 비행 공포(aviophobia)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겐 휴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비행 중 난류를 만났을 때 생기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공포증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NBC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행 공포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은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사람들은 이착륙 시에는 물론이고, 비행 중 비행기가 덜컹거리거나 큰 소음이 들릴 때도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다.

심한 난기류를 경험한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기류가 불안정해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이로 인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땐 마음의 안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데, NBC뉴스는 그 방법의 하나로 종이와 펜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비행기 몸체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하면 종이 위에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 써내려가라는 것이다. 단 이때 글씨는 평소 펜을 잡는 손 말고 나머지 한 손으로 써야 한다.

영화 속 항공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기내 시설을 그대로 재현한 로스앤젤레스 에어 할리우드(Air Hollywood) 스튜디오에서 NBC뉴스팀은 그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평소 글씨를 쓰지 않는 손으로 이름을 써내려간 실험참가자가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기내를 모방한 시설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비행을 앞둔 불안한 마음이 줄어들었다.

평소 글씨를 쓰던 손으로 이름을 쓰면 무의식적으로도 줄줄 써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외부 환경에 신경이 쓰인다. 반면 안 쓰던 손으로 글씨를 쓰면 쓰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된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몰입과 집중을 분산시킬 수 있단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 패턴을 훼방 놓기 때문에 기내 환경에 신경이 덜 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실상 이런 속임수가 많은 사람에게 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땐 빨대를 이용해 호흡을 하는 방법이 제안된다. 두렵고 불안하면 호흡이 빨라져 과호흡을 하게 되는데, 과호홉은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빨대로 숨을 쉬면 한꺼번에 많은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내쉴 수 없기 때문에 과호흡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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