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복지부 장관 내정자, 제약업계는 ‘표정 관리 중’

문재인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사회복지 전문가 박능후 경기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그동안 하마평에 올라 유력했던 인물이 아닌 박 교수의 내정에 의료계 전반, 특히 제약 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경기대학교 박능후 교수를 지명했다”며 “박능후 교수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최저 생계비, 실업 등 사회복지 문제의 전문가로서 정책과 현장 식견도 탁월해 현안이 산적한 보건복지부를 지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박능후 교수는 1956년 경상남도 함안 출생이다.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를 취득하고 나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원장,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을 역임해 사회복지 분야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4차 산업 핵심으로 부상하며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제약업계도 공식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박능후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국민 성장이라는 새 정부 정책 기조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측도 “박능후 교수가 복지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경제학을 전공한 만큼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분을 고려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복지를 실현시킬 적임자”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복지’라는 점과 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사회복지 전문가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부 기조가 복지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여러 분야에 재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다보면 다른 곳에 분배되는 재원이 삭감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제약 업계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아무래도 이번 정부는 복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니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다. 아직 내정자가 장관으로 취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자칫 제약업계가 기대하는 정부 지원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 복지부 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약, 바이오, 의료 기기 산업은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라며 “10월 중 공청회를 거친 뒤 제약 산업 육성 지원 5개년 계획을 확정해 12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지금 시점에서 정책적인 부분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라는 게 복지부의 공식 입장이다. 복지부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현재 박능후 교수가 장관 내정자이기 때문에 당장 복지부 정책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18일에 있을 청문회 향후 복지부 정책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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