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기억력과 학습능력 높인다

시에스타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의 낮잠 풍습을 말한다. 한낮에는 무더위 때문에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므로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저녁까지 일을 하자는 취지로 생긴 생활방식이다.

이런 시에스타처럼 오후에 시간을 내 낮잠을 충분히 자면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능률 향상을 위해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성인 39명을 대상으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맞추는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후, 두 그룹으로 나눠 20명은 100분 동안 낮잠을 자게하고 19명은 낮잠을 자지 않게 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6시 기억력 테스트를 한 번 더 했다. 그 결과, 낮잠을 잔 사람들의 학습능력은 향상돼 깨어 있었던 사람보다 시험성적이 10% 더 좋았다.

연구팀은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낮잠은 뇌가 90분 주기로 렘수면과 비렘 수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수면주기를 겪을 만큼 충분히 길게 자야 기억력과 학습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뇌에 전기적 활동을 추적하는 뇌파검사를 한 결과 기억력 재생은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렘수면 시점에는 뇌에 이미 들어 있는 정보를 재편성하고 회수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연구팀은 “낮잠은 몸을 위한 것보다는 뇌를 위해서 필요하다”며 “하루 종일 계속된 학습으로 뇌는 물을 잔뜩 먹은 스펀지처럼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낮잠을 통해 뇌가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공부하는 학생과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Iakov Filimonov/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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