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이후 3년간 여성의 자존감 추락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순간도 있고 반대로 뚝 떨어지는 때도 있다. 대체로 유년시절 자존감이 높고 청소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이후 성인이 된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다가 노년기에 급격히 추락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그 사이 일시적으로 자존감이 특히 추락하는 구간이 있다. 자녀를 출산하고 엄마가 된 순간부터 향후 3년간 대인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여성 8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네덜란드 틸버그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공동 연구팀은 자녀를 임신했을 때부터 출산한 이후 자녀가 생후 36개월에 이를 때까지 여러 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여성들의 자존감과 관계 만족도에 대해 평가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동안 일어난 신체변화가 여성의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육아에 대처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변화는 물론,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변화도 여성의 자존감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 특히 배우자의 태도 변화를 많이 의식하는 경향도 보였다.

임신 초창기에는 대인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지만 출산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떨어졌고 이후 3년간 점진적으로 계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인관계 만족도와 자존감 사이에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출산은 가정과 육아에 대한 책임이 커진다는 의미로, 그 만큼 외부 사회와 단절된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도 대인관계에 소홀해지는 이유다. 사회적 소속감은 개인의 자존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바깥세상과 거리감이 생김으로써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단 이번 연구는 임신 전과 출산 후 3년 이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인생 전반에 걸친 그래프의 추이를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후 연구에서는 보다 장기간에 걸친 조사가 필요하다. 또 여성의 추락한 자존감은 산후 우울증 등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이번 연구내용은 ‘성격과 사회심리학(Personality and Social Pshychology)저널’에 추후 게재될 예정이다.

[사진출처=Rawpixel.c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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