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장 심한 지하철은 몇 호선?

서울에 사는 여성 A씨(29)는 지하철을 잘 타지 않는다. 미세 먼지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의 미세 먼지는 세계보건기구 (WHO) 하루 기준치를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하역사 278곳의 공기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8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기준치(150㎍/㎥)와 서울시기준치(140㎍/㎥) 이하의 수치다. 그러나 환경부가 수립한 ‘제2차 지하역사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 (2013~2017)’의 2017년 달성 목표인 70㎍/㎥에는 크게 못 미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기준치(50㎍/㎥)를 적용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 81~150㎍/㎥은 ‘나쁨’ 수준으로, 국민행동요령상 ‘심장질환 혹은 폐질환이 있는 사람, 노인, 어린이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활동을 제한’이 필요하다. 일반인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이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역사는 총 142곳으로 51%에 달한다.

호선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호선이 9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4호선 90.9㎍/㎥, 3호선 88.4㎍/㎥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호선별 농도는 6호선 87.12㎍/㎥, 2호선 86.6㎍/㎥, 5호선 75.7㎍/㎥, 7호선 75.2㎍/㎥, 8호선 72.9㎍/㎥순이었으며 9호선이 68.9㎍/㎥로 가장 낮았다.

일부 노선의 경우는 지하역사보다 전동차 내 미세먼지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분석결과 5~8호선의 전동차내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21㎍/㎥이며 그 중 5호선이 142.2㎍/㎥로 가장 높았다.

2016년 기준 서울에서 환경부의 올해 미세먼지 달성 목표 70㎍/㎥이하인 지하역사는 총60곳으로 21%에 불과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준에 준하는 법정기준 마련 및 실질적인 저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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