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살 빼면 몸속에 ‘돌’ 생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요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몸속에 돌이 생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몸속 돌이란 ‘담석증’을 말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2010년 1만7584명에서 2016년 2만2330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20~30대 여성 환자는 동일 연령대 남성 환자의 1.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나친 식단 제한, 금식 등이 원인

담석증은 담낭 속에 저장된 음식물 등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담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담낭 기능이 떨어져 일반적으로 40~50대에 많이 발병한다. 그런데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거나 단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이 변하면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담석증이 발병한다. 다이어트 보조제도 담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담석증은 대게 증상이 없지만 사람에 따라 우상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담낭에서 쓸개즙이 빠져나가는 통로 등을 담석이 막으면 급성 염증이 생겨 심한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 등이나 오른쪽 어깨가 아픈 경우도 있다.

담석이 담낭벽을 계속 자극하면 만성 담낭염이 되는데, 이 경우에도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다. 방바닥을 구를 정도로 심한 복통이 일어나는 급성 담낭염의 90%는 담석 때문에 생기지만 간혹 담석 없이도 발생한다.

메디힐병원 외과 전문의 유기원 부원장은 “담석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면 담석증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므로 다이어트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며 “담석증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복통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추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명치 부근이 더부룩하고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시행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균형 잡힌 식사, 콜레스테롤 제한이 중요

담석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육류와 계란 노른자, 버터, 생선 알 등에 많이 들어있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젊은 층은 콜레스테롤 담석증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고단백·고지방 식단을 유지하는 극단적이고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담석증은 요로결석과 혼동되기 쉬운데 두 질환은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칼슘 섭취를 제한하거나 물과 맥주 등을 벌컥벌컥 마시는 방법은 담석 배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담석증으로 통증이 있을 땐 담낭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이전에는 담낭 절제수술 후 15cm 정도의 큰 상처가 남고 입원기간도 긴 개복수술을 했으나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로 치료한다. 담석의 크기가 매우 크고 담낭벽이 석회화돼면 담낭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으므로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출처=Sepp photograph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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