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타고난다? 훈련으로도 향상

창의적인 사고는 정해진 법칙이 없다. 꼭 논리적일 필요도 없고 필터링을 거친 듯 정돈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선천적인 성질로 인식된다. 그런데 최근 연구를 보면 후천적인 학습과 훈련도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뛰어난 창의력은 우수한 ‘집행기능’과 연관이 있다. 집행기능이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전략을 짜고 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집행기능이 뛰어나면 불필요한 정보들을 잘 걸러낸다. 필요한 정보들만 모아 새로운 정보들과 조합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결과물이 도출된다는 게 이번 연구팀의 주장이다.

국제학술지 ‘미학, 창의성, 예술 심리학(Psychology of Aesthetics, Creativity, and the Arts)저널’에 실린 이 논문은 재즈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는 악기연주를 잘하려면 연주법을 배운 뒤 끊임없이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훈련을 거친 뒤 무대에 서면 그동안 배운 것을 잊고 마음껏 창의적인 연주를 하게 된다고도 했다. 미국 드렉셀대학교 연구팀은 찰리의 말처럼 지속적인 훈련이 창의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22명의 재즈 피아니스트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적게는 3번, 많게는 400번의 공연연주 경험이 있다.

실험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연구팀이 사전 녹음해둔 곡을 듣고 즉흥적으로 이를 연주하는 실험에 참여했다. 첫 번째 시도 후 3번 더 연주할 기회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연주자들에게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연주를 하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연주를 하는 동안 평소와 다른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주가 반복되는 동안 좀 더 능숙하면서도 미적으로 매력 있는 창의적인 즉흥 연주를 했다고 덧붙였다.

집행기능을 이용한 훈련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상반된 주장도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집행기능을 하는 뇌 영역에 손상을 입은 ADHD 환자가 보통 사람들보다 창의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은 상반된 두 주장이 모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력은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 자동적으로 처리되는 영역이 있고,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향상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타고난 재능에 반복된 훈련이 가세하면 더욱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단 주장이다.

[사진출처=Africa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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