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게, 삼림욕…화려함보단 소박함으로

여름휴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청명한 하늘, 푸른 바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유럽의 한 마을에서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 기울이는 모습. 생각만 해도 완벽한 여름휴가의 풍경이다. 진짜 그런가.

매일 출퇴근마다 반복되는 교통 체증, 저녁까지 치열하게 이어지는 과중한 업무, 늦은 저녁 귀가해 씻고 나면 간신히 하루가 저문다. 이처럼 고단한 날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일탈은 화려한 것, 색다른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현실 가능한 방법으로도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휴가를 꾸릴 수 있다.

지난여름을 생각해보자. 큰마음 먹고 호화로운 여름휴가를 준비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도 있겠지만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무례한 사람들, 기대 이하의 시설 등으로 스트레스 가득한 날들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다.

진정한 휴가란 무엇일까. 덴마트는 이를 ‘휘게(hygge)’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휴가가 아니라 소박하고 수수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의 안락과 평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문화권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 ‘삼림욕’이 있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소리, 냄새, 풍경 등을 의식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면 행복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간을 가지려며 한 가지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자연과의 교감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생리적, 정신적 웰빙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즉 자신의 SNS 페이지를 채우기 위한 사진 찍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보여주기용 사진 찍기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웰빙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울퉁불퉁한 지형지물로 평소와 다른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체건강을 증진하는 효과도 얻는다. 야외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D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자연 환경에 노출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시간을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효과가 일어난다.

휴가기간 시간을 내어 삼림욕을 즐기러 가는 것도 좋지만, 꼭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건 아니다. 숲이 우거진 곳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면 된다. 심지어 집에서도 가능하다. 화초를 주변에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자신의 근처에 화분을 두고 마음을 이완시키는 음악을 틀고 바닥에 비치타월이나 요가매트를 깔거나 해먹을 설치해 누우면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단 집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자한다면 집전화기의 코드를 뽑고 휴대폰을 꺼두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요인들은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사진출처=Ady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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