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2~3조 원대 신약 개발 펀딩 필요해”

신약 개발 및 연구 개발(R&D) 촉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약 개발 펀딩 등으로 2~3조 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이 주장은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국내 신약 개발 및 R&D 촉진을 위한 유관 기관·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영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단장과 김성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CSO(최고전략책임자),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본부장, 백선우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사무처장,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등이 참석해 원희목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과 상견례를 겸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서는 각 기관별로 중점 업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생태계 구축, 제약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사회적 투자와 규모의 경제 달성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성천 범부처 신약 개발 사업단 CSO는 “무엇보다 글로벌 신약 개발의 성공 체험이 절실하다”면서 “기초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후보 물질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국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은 “항암제 분야에 특화해 제약 기업이나 바이오 벤처들과 함께 공동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2021년 4월까지의 2기 사업단 과정 중에 글로벌 기술 수출 등의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있어 전임상 시험의 시료로 사용되는 원재 등 CMC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선우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사무처장은 “국내 기업들의 임상 시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임상 정보 통합 사업과 서식 표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수준의 임상 시험을 보다 공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조합 전무는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국내 기업들이 수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면서 정부의 R&D 지원 규모가 증대돼야 하며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효율적인 역할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약, 바이오 등 분야별로 담당하고 있는 부처 간의 소통과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지기 위해선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 타워가 그 역할을 해야 하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수행할 만한 규모의 R&D 지원 증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새 정부는 국내 제약 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먹거리라는 국가 차원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글로벌 신약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해서 신약 개발 펀딩을 통해 최소 2~3조 원대의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와 관련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 기업들과 우리 협회 그리고 오늘 참석해주신 기관과 단체들 모두 신약 개발과 R&D 촉진이라는 공통의 목표에 공감하고 같은 목소리를 낼 때 산, 학, 연, 관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적인 글로벌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의미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협회는 제약 산업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서포터스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6개 기관·단체 대표자들과 연구 개발 부문 책임자들은 앞으로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주제로 활발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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