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일자리 창출! 한미, 신규 채용 ‘급증’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제약사의 연구 개발(R&D) 확대가 업계의 일자리 수요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 업계 종사자 수는 2016년 9만4,929명으로, 2011년 7만4,477명 대비 27.5% 증가했다. 이는 5년 만에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단순 셈법으로 5년간 매해 4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고용한 셈이다.

제약 산업에 종사하는 연구직은 2016년 1만1,862명으로, 2011년 8765명 대비 3000여 명이 늘고, 2016년 한 해에만 8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제조업 취업자 전망 보고서(2016년)’에 따르면 23개에 달하는 전체 제조업 가운데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의 취업자 증가율(2014~2024, 2.6%)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체 제조업 평균(0.8%)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한미약품의 경우 바이오 의약품 공급 및 상용화를 위한 경기도 평택플랜트의 상시 고용 인력(정규직)이 최근 3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한미약품 평택플랜트는 글로벌 제약 기업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 이전된 바이오 신약의 임상 약 및 상용화 이후 생산을 맡는 R&D 생산 기지다. 투자를 본격화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이 2017년 현재 456명으로 급증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 임직원 추이를 보면, 2013년 49명, 2014년 107명, 2015년 224명, 2016년 384명, 2017년 현재 456명으로, 매년 58~160명씩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고형제 등 완제 의약품 생산 기지 경기도 화성시 팔탄플랜트 역시 최근 3년 새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한미약품은 팔탄플랜트 스마트 공장 건설을 위해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스마트 공장 투자가 시작됐던 2014년 400여 명이었던 근무 인력이 현재 500명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편, R&D 지속을 위한 최첨단 플랜트 시설에도 수천억 원대 액수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수백명대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것.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교육 인프라 등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여전히 신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 바이오 업계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1200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제약 바이오 산업 시장 규모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미약하지만, 한미약품을 비롯한 여러 제약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착착 갖춰나가고 있다”며 “제약 바이오 산업은 최첨단 기술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산업이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R&D와 일자리 부문에 제약 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므로, 제약 기업들이 R&D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정부가 더욱 힘써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은 2016년 12월 발표한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바이오 헬스 산업의 진단과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생명과학 산업은 7만 7,000개 사업체에 걸쳐 166만 개 고용 창출을 이뤘다”며 “생명과학의 혁신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정자문위원회 사회 분과 김연명 위원장도 지난 20일 오후 가진 ‘보건의료 미래 산업 비전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의료 기기 산업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신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국가 차원에서 의료 바이오 분야 우수 인재 육성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의료 기기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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