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장비 없는 잠수’와 같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는 마치 스노클 하나만 가지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

산소통을 매고 마스크, 수트, 오리발 등을 착용한 상태로 바다에 들어가면 수심 몇 십 미터까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유영할 수 있다. 반면 스노클 하나만 낀 채 다이빙을 한다면 바다 표면에 동동 뜬 채 수영할 수밖에 없다.

다이빙 장비를 제대로 갖춘 채 수심 깊숙히 들어가는 사람을 숙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스노클만 낀 채 들어가는 사람은 아등바등 간신히 호흡하며 버티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로 볼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호흡이 자꾸 멈추는 만성질환이다. 밤새 수도 없이 숨이 멈춘다. 이로 인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수면의 양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궁극적으론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도 증가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여러 유형이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이다. 잠을 자는 동안 목구멍이 막히면서 일어나는 무호흡증이다. 뇌와 근육 사이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땐 중추 수면무호흡이 나타난다. 뇌가 호흡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는 근육에 정확한 신호를 보내지 못하면서 일어난다. 두 유형의 수면무호흡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성 수면무호흡도 있다.

그렇다면 수면무호흡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뭘까.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비만이다. 중추 수면무호흡은 심장질환이나 특정 약물 복용에 의해 촉발되는 일이 많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과체중 이상의 사람에게 흔하다. 실질적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라는 보고가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면 목 주변으로 살이 늘어나면서 기도가 막히기 쉽고 이로 인해 수면을 방해받게 된다.

근본적으로 기도가 좁거나 편도선이 큰 사람, 흡연하는 사람, 코 막힘이 잦은 사람 역시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코골이를 심하게 하고, 하루 종일 피로에 시달린다. 스스로 수면무호흡이 있단 사실을 지각하지 못한다면 피로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게 된다.

단 코골이를 한다고 해서 전부 수면무호흡은 아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땐 단순 코골이가 아닌 헐떡거리며 숨넘어가는 소리가 함께 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머리가 아프고 입안이 마르며 기분변화가 잦고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을 방치하면 고혈압, 당뇨, 부정맥,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 등 삶을 위협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단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양압호흡기를 끼고 자는 방법이 있다. 호흡기가 상기도를 열어줘 좀 더 숨쉬기 편한 상태를 만든다. 혀나 턱의 위치를 조절해주는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비만이 주된 원인인 만큼 체중을 조절하고, 흡연과 폭음 등도 피해야 한다.

[사진출처=Africa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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