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CRISPR 기술 특허 확보…호주서 첫 신호탄

머크가 진핵 세포 염색체에 CRISPR를 이용하여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술과 관련해 호주에서 첫 특허를 확보했다.

이번 특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머크가 CRISPR 기술과 관련하여 받은 첫 번째 특허다. CRISPR를 이용해 진핵 세포(동물 세포, 식물 세포 등)에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염색체 염기 서열을 자르고 외부 DNA 염기 서열을 삽입하는 기술이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은 살아있는 세포의 염색체에 정교한 변형을 가할 수 있어, 현대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데 활용되고 있다. CRISPR는 암이나 희귀 질환과 관련한 유전자를 찾아내고, 실명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제거하는 기술까지 그 응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머크는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14년 동안 연구 개발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유전자 편집을 위한 맞춤형 생체 분자와 전체 인간 게놈을 대상으로 하는 CRISPR 라이브러리를 전 세계에 최초로 제공한 바 있다.

머크의 CRISPR 유전체 삽입 기술은 질환 관련 변이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치환할 수 있는데, 이는 질환 모델을 만들거나, 유전자 치료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세포 내 특정 단백질의 시각적 추적이 가능하도록 표지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법에 CRISPR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머크는 지난 5월 proxy-CRISPR이라는 새로운 CRISPR 유전자 편집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다른 기술과 달리 기존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염색체 부위까지 절단이 가능해져,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높은 특이성을 갖도록 CRISPR 기술을 향상시켜줌으로써, 연구자의 실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머크는 기본적인 유전자 편집 연구 외에도 유전자와 세포에 기반을 둔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를 제조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에서부터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치료법 연구를 가속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전담팀 구성과 자원 집중을 통해 관련 분야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딧 바트라 머크 보드 멤버 겸 생명과학 사업 CEO는 “머크는 암, 희귀 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등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에 대해 과학자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제를 발견할 수 있도록 우수한 툴을 개발해 왔다”며 “이번 특허 결정은 CRISPR 기술에 대한 머크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머크는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는 CRISPR 기술을 현재 브라질, 캐나다, 중국, 유럽, 인도,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한국, 미국에 특허 출원 진행 중이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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