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살면 운동량 늘어난다 (연구)

개를 기르면 하루 평균 20분을 더 걷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2870보를 더 걷는 꼴로, 성인에게 권장되는 한주 운동량을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국제학술지 BMC공중보건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젊은 성인들보다 신체활동량이 부족하다. 그런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활동량이 많아 건강상 이점을 얻는다.

연구팀은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 43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 43명을 대상으로 1년간의 활동량을 추적했다. 그리고 개를 기르는 사람이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개를 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 평균 21분을 더 걷고 있었다. 개가 없는 사람은 하루 11분간 중간 강도의 걸음을 걸었다면, 개를 기르는 사람은 32분간 활기차게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강도의 활기찬 걸음이란 1분에 100걸음 이상 걷는 수준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간강도의 운동을 매주 최소한 150분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의 추가적인 한 주 걸음 수는 WHO가 권장하는 신체활동량을 충족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볼 때 운동량이 부족한 고령층은 반려견과의 생활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으로 보았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체건강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비결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를 통해서는 반려견과 함께 살기 때문에 활동량이 증가하는 것인지, 활동적인 사람이 개와 함께 살기를 선호하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 또 영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백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도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개를 기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활동량을 추적 조사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다. 또 개와 함께 걸으면 천천히 걷게 되거나 자주 멈추게 될 것이란 편견과 달리, 중간강도의 운동을 독려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 생각보다 건강상 이점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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