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계단걷기, 카페인처럼 잠 깨운다

점심을 먹고 나면 나른해지는 시간대가 있다. 이 시간 쏟아지는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 잔에 손을 뻗는다. 그런데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카페인만큼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방법이 있다.

국제학술지 ‘생리학 & 행동(Physiology & Behavior)저널’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방법이 카페인처럼 활기를 돋우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은 만성적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른한 잠을 깨우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참가자들에게 카페인 50㎎을 섭취하도록 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10분간 일정한 속도로 계단을 오르내리도록 했다.

그 결과, 카페인 50㎎을 먹었을 때보다 계단을 10분간 왕복했을 때 오히려 활기가 돋는 경향을 보였다. 계단을 움직인 후 즉시 활력을 되찾아 회복속도 역시 빠른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작업기억과 반응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과제도 제시했다. 작업기억은 단기기억과 인지과정을 요하는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연구팀이 측정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카페인을 복용했을 때든 계단을 왕복했을 때든 작업기억과 반응시간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 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고 실험참가자의 수가 매우 적은 소규모 연구였다는 점에서 계단 오르기의 효과를 명백히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도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10분간의 계단 오르내리기가 운동효과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건강상 이점도 크기 때문에 시도를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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