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와인 한 잔 어때요? 딱 한 잔만!

레드와인이 심장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처럼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에 반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레드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프렌치 패러독스’ 때문이다. 북미사람들보다 지방을 많이 먹는 프랑스인이 오히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낮는데, 그 원인을 프랑스 사람들이 먹는 와인에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레드와인에 든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스베라트롤’이 이러한 기능을 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라스베라트롤의 이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와인을 마신다고해서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기대키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약간의 음주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보고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와인이 가진 여러 건강상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와인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밝힌 논문들이 있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연구팀은 와인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성인 55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약간 마시는 사람이 우울증 발병률이 낮았다.

단 ‘약간’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한 병이 돼 결국 만취할 때까지 마시기 일쑤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반잔 법칙’이 과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와인을 따를 땐 반잔만 채운다거나 잔의 꼭대기에서 손가락 두 마디 지점까지 따른다는 식의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실험 결과, 이런 규칙을 가진 사람들이 규칙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보다 음주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화이트와인을 주의해야 한다. 투명하고 맑은 화이트와인은 치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 연구진이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에 치아를 담근 뒤 관찰한 결과, 레드와인보다 화이트와인에 담갔던 치아가 더 많이 손상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화이트와인의 강한 산성 때문이다. 화이트와인을 마시면 치아가 부식되기 쉽다는 것이다. 치즈에 든 칼슘이 치아 부식을 막는 역할을 하므로, 화이튼 와인을 마실 땐 치즈 안주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술은 어디까지나 술이다. 어떤 종류의 술이든 과음하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반면 적정량을 지켜 마실 땐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두 잔으로 절주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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