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 아닌데…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담석증

최근 젊은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 환자가 급증하면서 임신 계획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담석증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임신 30주가 넘어서면 수술 치료가 어렵다. 담석증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염으로 생각하기 쉬워

담석증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쓸개)즙의 성분들이 결정을 이루어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보통 속이 답답하고 윗배에 통증이 있어 단순 소화 불량이나 위염으로 생각하기 쉽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특별히 이상이 없거나 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를 않는다.

담석증은 밥만 먹으면 불편하거나 자주 급체를 하고 오한과 미열이 반복될 수 있다. 원인 없이 간 기능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아져 있고 위 내시경에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자주 아픈 증상이 이어진다.

2. 통증 위치는 주로 명치 부위나 오른쪽 상복부

어떨 때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할까? 통증은 주로 명치 부위나 우측 상복부에서 느껴진다. 통증이 갑자기 발생한 후에 약 15분에 걸쳐 빠르게 아파오고 이후 같은 강도의 통증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명치 부분이 체한 듯 답답하고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될 때도 의심할 수 있다.

담석에 의해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힌 경우에는 진통제 없이 통증이 해결되지 않고 열이 나며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3. 20~30대 환자 급증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7년간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 받은 20~30대 환자가 27% 증가(1만 7,584명에서 2만 2,330명)해 젊은 층에서 주목해야 할 질환으로 분석됐다. 2016년 기준, 20~30대 여성(1만2,970명)이 같은 연령대 남성(9,360명)보다 1.4배 많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20~30대 여성에서 담석증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이때가 여성에겐 가임기에 해당돼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임신한 상태에서 담석증을 알게 되면 임신 1, 2기에서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기에서는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위장관 증상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임신 전 검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4. 임신으로 인한 담석증 증가

임신하면 왜 담석증을 앓는 사람이 늘까.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하고 담즙의 성분이 변하는 것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담석으로 통증이 있어도 염증이 없는 상태라면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출산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급성 담낭염의 경우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복강경 수술법의 발달로 임신 중 담낭 제거술의 안전성이 향상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수술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임신 전 담석증 검사를 통해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5. 담석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담석증은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이로 인한 비만과 고지혈증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담석이 있는 경우 오른쪽 위 복부가 아플 수 있으나 초기에는 명치 부위가 아픈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담석이 작으면 안전할까. 담석의 크기가 작으면 담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높아 담도염과 췌장염 등 합병증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담석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으나 소변을 많이 보는 것과 담낭(쓸개) 담석은 관련이 없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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