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총장, 의대 교수 채용에 압력 행사 ‘파문 확산’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이 의과 대학 정신과학교실(정신과) 교수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 총장이 시흥 캠퍼스 신설 문제로 학생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대학교 내부에서 의과 대학 정신과 법인 교수 채용과 관련해 그동안 성낙인 총장의 압력과 권한 남용이 있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교수 채용 불발, “성낙인 총장 압력 때문“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친 법인 교수 채용 건이 대학본부 인사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성낙인 총장이 지시를 통해 교수 채용을 방해한 것이며 이는 명백한 총장의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서울대 의과 대학 정신과는 지난 2015년 2학기와 2016년 1학기 등 2번에 걸쳐 법인 교수 공채를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채용에 실패했다.

정신과 교수 채용 절차는 정신과가 의과 대학에 교수 채용을 요청해 후보를 모집한 다음 일련의 전형(임상 및 연구 실적, 교육 경험, 무기명 투표 등)을 통해 선발한다. 이후 큰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의과 대학 인사위원회를 거처 교수 채용을 최종 담당하는 대학본부 교원 인사위원회에 상정이 된다.

하지만 정신과는 2번에 걸친 공채를 통해 법인 교수를 채용하고자 후보를 선발해 의대 인사위원회까지 올렸음에도 대학본부 교원 인사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법인 교수 채용 건이 대학본부에 2차례나 상정되지 않는 것은 성낙인 총장의 개입으로 인한 것”이라며 “명백한 직권 남용이며 단과 대학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대학교 측은 대학본부 관계자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신과 법인 교수 채용에 대한 성낙인 총장의 개입은 없었다. 당시 정신과 내부에서 파벌과 정치적인 문제가 있었고 재공고는 특정인을 뽑기 위한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구제척인 상황과 성낙인 총장 측의 자세한 입장을 들어보고자 서울대 홍보팀, 교무처장, 의과 대학 등에 문의했지만 “이번 교수 채용 문제와 관련해 소통 창구를 일원화했다면서, 해당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퇴진 압력 시달리는 ‘성낙인 총장’

성낙인 총장은 정신과 교수 채용과 관련 압력 의혹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흥캠퍼스 신설 추진으로 학생들에게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시흥시에 서울대 시흥 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을 신설하는 안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성낙인 총장과 학생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시흥 캠퍼스 신설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대 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까지 불사하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학생과의 극한 대립이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낙인 총장은 점거 농성을 벌였던 총학생회 학생에 대해 형사 고발을 비롯해 중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진보 교수 단체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교수들이 학생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중재 시도를 했으나 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교에서 나가야 할 사람은 학생이 아니라 성낙인 총장”이라며 성 총장 퇴진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성낙인 총장은 지난 2011년 법인으로 전환된 서울대에 이사회 추천으로 2014년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시흥 캠퍼스를 둘러싼 논란 이전에도 교수, 학생 등 학교 구성원과의 의견 충돌로 지금까지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 채용과 관련 압력 행사나 권력 남용 등의 의혹이 사실로 들어날 경우 서 총장을 둘러싼 퇴진 압력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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