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 재개, 용인에서 비상하는 연세의료원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공사가 오는 6월 재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2014년 12월 공사가 중단된 지 약 3년여 만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료원이 용인시 기흥구 중동 724-1번지 일대에 2880억 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3층, 800병상 규모로 짓는 종합병원이다. 2008년 종합 의료 시설로 도시 계획 시설 결정 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2012년 5월 첫 삽을 떴지만 2014년 12월 연세의료원의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용인시를 비롯해 지역 사회에서는 그동안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중단을 두고 “연세의료원이 건립할 의지가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공사 재개를 위해 연세의료원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사실 용인시에는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3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10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용인 시민의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무리다. 용인과 인접 지역인 비슷한 규모의 수원과 성남에 아주대병원, 차병원 등 대형 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용인시는 시민에게 쾌적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대학 병원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세의료원도 입지적 한계 때문에 확장이 불가능했던 역북동 용인세브란스 병원 확장보다 새로운 장소에 대규모 병원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동백세브란스병원이다.

연세의료원 ‘명운’이 달렸던 문제

그렇다면, 연세의료원은 왜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중단했던 것일까. 공사 중단 당시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데다 연세의료원도 자체적인 경영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일각에서는 사업 철수까지 제기했지만 여러 의구심을 불식하면서 연세의료원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재추진한 것이다.

건립 지연과 관련 일각에서는 “병원 건립만으로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연세의료원이 추진을 주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이 투입되고 2000명 이상의 의료 인력이 필요한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건립 주체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그러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는 것이 연세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800병상 규모에 필요한 2000여 명에 이르는 의료진과 전문 간호 인력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큰 일이었다.

대학 병원은 수련 병원으로서 전공의를 받아야 병원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2013년부터 진료 과목별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전공의 T/O가 점점 줄어들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공의 T/O 부족으로 수련 병원이 될 수 없는 사정이 된 것.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이미 전공의 T/O가 가득 찼기 때문에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수련 병원이 될 수 없다“며 “명색이 세브란스병원인데 그에 걸맞은 우수한 의료진과 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함에도 레지던트(전공의)를 못 받는 것도 문제고, 900여 명에 이르는 전문 간호 인력 공급도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동백 지구, 의료 복합 첨단 산업 단지로 ‘재탄생’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세의료원은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 재개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11월 용인시에 4가지 협조 사항을 요청했다. 의료 복합 산업 단지를 염두에 둔 계획이었다.

연세의료원이 요구한 4가지 조건은 ▲신대지구 도시 개발 사업 추진 ▲동백세브란스병원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 ▲이천-오산 간 외곽 순환 도로 나들목 설치 ▲도시 첨단 산업 단지 개발 등이다.

용인시가 연세의료원의 이 같은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종합 의료 시설로 지정돼 있는 기존 부지와 함께 이 일대 토지 이용 계획 변경을 통해 산업 용지, 복합 용지, 지원 시설 용지를 포함한 도시 첨단 산업 단지가 조성되게 된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12월 25일 동백세브란스 건립 부지를 포함한 20만8973제곱미터에 종합 병원과 첨단 의료 산업체, 의학 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의료 복합 도시 첨단 산업 단지 조성 투자 의향서를 용인시에 접수했다.

또한 용인시는 경기도에 산업 단지 물량 배정 신청, 국토교통부에 산업 단지 지정 계획 반영 신청 등의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6월 5일 병원 재착공식 및 산단 조성 선포식을 갖게 된다.

용인시에 따르면 향후 국토부의 산업 단지 지정 계획 반영, 산업 단지 승인 신청 등을 거쳐 연말에는 산업 단지 승인을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측은 2020년에 병원 및 산업 단지 공사를 준공할 방침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동백세브란스병원이 대학 병원이다 보니 연구 시설이 필요했고,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의료 복합 도시 첨단 산업 단지가 조성되면 인구 유입과 지역 사회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여러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도 “그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100만 용인 시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첨단 의료 인프라를 갖추게 돼 도시 성장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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