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과학 좋아하려면 ‘학급 분위기’ 중요(연구)

과학 전공생은 수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월등하게 많다. 그렇다보니 실질적으로 우수학생도 남학생 가운데 나올 확률이 높다. 이로 인해 주눅 드는 여학생들도 많다. 어떻게 하면 여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여학생 중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전공자는 많지 않다.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경우 공학 전공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14%, 컴퓨터 전공생은 17%다.

최근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논문이 왜 이처럼 여학생의 비율이 낮은지 살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직업적 야망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인 청소년기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이 시기는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즉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주변 친구들의 태도와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과학수업에 참여한 만13~14세 사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성별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여학생 중엔 단 2%만이 남학생이 과학 분야에서 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는 믿음을 보인 반면, 남학생은 16%가 남학생이 더 잘한다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1년 후 동일한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면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 결과, STEM 분야에 대한 관심은 성별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컴퓨터 과학이나 공학을 공부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학생 중 33%만이 여학생이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학급 분위기가 여학생들의 답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성별 고정관념이 있는 남학생이 적은 학급에서 공부한 여학생들일수록 과학 분야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즉 청소년기 주변 친구들의 생각은 여학생들이 과학 분야에 대한 야망을 펼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의 주변이 성별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과학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취감을 이룬 여성 전문가를 롤 모델로 삼으면 자신감이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 지속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친구 혹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롤 모델이 여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사진 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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