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제약사, 상장 이후가 불편했던 이유는?

지난해보다는 적은 숫자지만 올해 역시 가능성 있는 바이오 제약사의 기업 공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몇몇 바이오 제약사 사례를 살펴보면 기업 공개 전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그 기대감이 주가나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를 이어 주식 시장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장 이후 낮은 주가로 울상을 짓고 있는 신라젠이다.

신라젠은 상장 전부터 이미 장외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만큼 관심을 받으며 시가 총액 1~2조 원을 넘나들었다. 그 이유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면역 항암제를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펙사벡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면역 항암제로서 암젠의 면역 항암제 T-Vec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 때문에 신라젠은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스닥 거래 첫날인 지난해 12월 6일 1만 3500원이던 최초 시작가에서 650원 내린 1만 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 5000원에서 하한선인 1만 3500원에 장을 시작해 급등세를 보이며 1만 50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공모가보다 14% 하락했다.

또 지난 2010년 6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연제약은 상장 이후 영업 이익률이 계속 하락한 케이스다. 재무 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연제약은 코스피 상장으로 주가 상승과 실적 상승을 노렸다.

하지만 이연제약의 영업 이익률은 2010년 22.4%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뒤인 2011년 19.6%를 기록하더니 2012년 18.5%, 2013년 15.9%, 2014년 14.9%까지 내려갔다. 2015년 17.3%로 올라섰지만 지난해에는 12.7%로 미끄러졌다.

이와 함께 신신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도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지난 2월 주식 시장에 입성했다. 신신제약은 기업 공개를 추진하면서 5900~6700원을 희망 공모가로 제시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 공모가가 4500원으로 확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탄식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주식 시장에 입성한 체외 진단 시약 개발 업체 피씨엘과 백신 개발 바이오 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돌고 있다.

피씨엘은 주식 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가 8000원이었지만 29일 16시 현재 6270원에 불과하다. 지난 1월 특례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가 6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4100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투자 업계에서는 제약 바이오 업계의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한미약품의 지연된 임상과 기술 수출 반환 문제가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바이오 제약 업계 한 관계자도 “한미약품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제약 바이오 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300포인트를 넘어서는가 하면 한미약품의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라젠의 경우 지난 8일 리제네론과 시총 50조 원 규모의 신장암 공동연구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17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MSCI) 스몰캡 지수 편입 ,23일 간암대상 펙사벡 임상 3상 중국 개시를 위한 CDE(약품심사평가센터) 평가 통과라는 반등세를 만들며, 12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와 6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바이오 제약 주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또 바이오 제약 업계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티슈진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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