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SK, 세계 최초 AI ‘Aibril 항생제 어드바이저’ 개발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Aibril)’이 국내서 개발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효명)과 SK(주) C&C(사업대표 안정옥)는 2018년까지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개발하기로 공동 개발 및 사업 계획을 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는 입력된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의 종류, 처방 방법·주기·추천 근거 등을 의료진에 제공하는 AI 항생제 어드바이저다.

감염병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가이드라인・약품 정보・보험 정보 등 방대한 양의 의료 문헌과, 고려대학교의료원의 치료 케이스 및 노하우를 학습하여, 환자 증상에 맞는 항생제 추천 정보는 물론, 항생제 처방 시 부작용·주의 사항, 보험 적용 여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신 논문과 빅 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항생제에 관해서는 적절한 항생제 스튜어드십(stewardship, 관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항생제 오남용 및 이로 인한 내성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50년에는 항생제 내성 슈퍼 박테리아로 한 해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에 달해 암 사망자를 추월하고, GDP의 2~3.5%인 60~100조 달러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역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항생제 소비국으로, 다양한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며, 동시에 내성 극복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소수에 불과한 상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항생제 스튜어드십(stewardship, 관리)을 통해 항생제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처방하고 사용함으로써 내성균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가 적합한 항생제 처방을 권고함으로써, 항생제 사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병원 실정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실시한다면, 환자의 치료 효과 증대는 물론, 내성균 발현 억제와 의료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고려대학교의료원과 SK(주) C&C는 이번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개발하며, 내년 하반기에는 진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감염 질환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의학계를 선도하는 고려대의료원의 진료 역량과 연구 중심 병원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전 세계가 함께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나가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손장욱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장은 “WHO에서 권고할 수 있는 항생제 스튜어드십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항생제 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이브릴의 개발은, 의료 현장에서 전문적인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려대의료원의 제안에 SK(주) C&C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작됐다.

김효명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병원과 산업계가 협력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며 “이번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의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 박테리아에 전 세계의 모든 의료진이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주) C&C 안정옥 사업대표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건강한 사회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의료 산업을 창출하여 글로벌 의료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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