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감은 모두 행복? “오르가슴도 부작용 있다”(연구)

성관계 때 느끼는 절정감(오르가슴)은 쾌감이나 만족감을 일으키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울음-재채기-심한 피로감 등 부정적인 면도 있어 오히려 행복감을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이 최근 학술지 ‘성의학 리뷰’ 저널에서 ‘오르가슴 주변현상’(peri-orgasmic phenomena)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인용해 성 관계 때의 오르가슴도 명암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여성들은 절정감 이후 눈물을 흘리거나 일시적인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교 후 불쾌감’(postcoital dysphoria) 증상 가운데 하나로, 성관계 후 1시간 이내에 울음을 터뜨린다. 파트너와 친밀감을 느끼는 안정적인 관계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오르가슴은 개인 차가 심하지만 ‘다른 세상’을 느낄 정도로 환각 증상에 가까운 절정감을 느끼는 여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의 2011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 여성 50명 가운데 24%는 만화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35%는 유체이탈 느낌을 가졌다고 답변했다. 또 24%는 데자뷰(기시감)를 느꼈다고 밝혔다.

남성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오르가슴 후 질병 증후군’(post-orgasm illness syndrome)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사정 후 나른함과 졸림, 피로감을 느끼는 게 정상이지만 이 경우는 피로감이 심하고 발열감과 일시적인 감기 증상 등을 보인다.

이는 자신의 정액 내 단백질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여겨 면역반응을 늘리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몸이 아프게 된다. 진단이 어렵지만, 이 증후군이 의심되면 알레르기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전신 이완-의식 상실(Orgasmolepsy)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에 참을 수 없이 졸리는 증상(기면증) 등 수면장애와 관련해 발생한다. 증상은 약 30초 안팎 지속되며, 근육 조절력이 완전히 없어진다. 수면장애 환자 중 22%가 이에 해당한다.

오르가슴을 느낀 후 재채기를 한다는 보고도 있다. 59세 남성이 오르가슴 후 심한 재채기와 콧물 증상을 장기간 나타냈다는 것. 이는 오르가슴 중 부교감 신경계의 한 부분이 활성화하면 다른 부위까지 활성화하며, 이 때문에 재채기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연인-부부의 잠자리에서 느끼는 오르가슴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성관계 후 파트너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은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배려일 수 있다.

[사진출처=wavebreakmedia/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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