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 생활, 아이의 인지능력 향상시켜 (연구)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은 어린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논문이 이러한 죄책감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놀이방 생활이 향후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됐다.

국제행동발달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ural Development)에 보고된 이 논문에 따르면 만 2세 이전의 아이들이 주간 탁아시설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인지기능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2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무상 육아시설 공급에 영국 정부가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은 무상 보육시설의 수가 많지 않고, 운영 중인 시설들도 만 3세 이전에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없다.

연구팀은 978명의 아이들을 모집했는데, 이 중 217명은 두 살 이전에 보육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18~51개월 사이에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집에서 부모가 아닌 다른 양육자의 손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모 이외의 양육자란 조부모 혹은 가정교사 등을 의미한다.

반면 집밖의 양육시설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생후 51개월이 된 시점 인지기능이 현저히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양육시설을 일찍 이용할수록, 또 이용시간이 길수록 인지기능 검사 결과가 우수했다.

생후 18개월일 때의 인지능력, 부모의 교육수준 등 변인을 통제했을 때도 결과는 동일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탁아시설 생활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단 사실을 강조했다. 탁아시설 이용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보다 생후 1년까지 엄마가 아이에게 보인 반응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이 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또래와 함께 하는 단체생활이 어린 아이의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단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인간발달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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