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아이들 폭력성에 영향 (연구)

슈퍼히어로물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은 육체적, 관계적 측면에서 공격적이며, 괴롭힘을 당하는 다른 아이를 도울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 대학 연구팀은 부모와 자녀 240쌍을 대상으로 자녀가 슈퍼히어로 문화에 참여한 수준에 대해 질문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슈퍼히어로물을 얼마나 자주 보는지, 자녀가 얼마나 많은 슈퍼히어로들을 구분하는지 답했다. 자녀 역시 인터뷰를 통해 10명의 유명한 슈퍼히어로들을 구분할 수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왜 그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지 답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상품(26%), 이미지(20%), 대인관계특성(21%)등의 다양한 이유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어 혹은 폭력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자 아이들의 10%는 특정한 슈퍼히어로의 방어능력을 설명하면서 “그가 거미줄을 쏴서 사람들을 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아이들 중 20%는 자신이 좋아하는 슈퍼히어로와 폭력적인 기술을 연관시켰다. 예를 들면 “그는 덩치가 크며 주먹을 날릴 수 있다”거나 “그는 때려부수고 화를 낸다”와 같이 답했다.

일부 아이들은 부드러운 성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아이들은 노골적으로 폭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들은 “그는 모든 것을 때려부수고 파괴할 수 있지만 골목대장이므로 신경 쓸 필요 없다”거나 “캡틴 아메리카는 악당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라고 답했다.

폭력적인 기술 관련 답변을 한 아이들 중 나머지 70%는 “그는 크고 강하기 때문”이나 “그는 멋지고 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답했다.

미국 브리검영 대학의 가정생활학과 교수인 사라 코인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슈퍼히어로물의 복잡성이 부분적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많은 미취학 아동들이 슈퍼히어로물을 보지만 정작 슈퍼히어로물의 시청대상은 미취학 아동이 아니다. 슈퍼히어로물에는 폭력성과 반사회적 행동이 얽힌 복잡한 줄거리를 포함하지만, 미취학 아동들은 그 속에서 폭넓게 묘사되는 도덕적 메시지를 골라낼 인지능력이 없다.

또한 코인 박사는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탈감각적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인지 및 감정적 반응의 감소가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 폭력의 희생자들에 대한 반응이 줄어들면 실생활에서도 공감 능력이 결여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슈퍼히어로물을 보지 못하게 할 필요는 없다. 이에 대해 코인 박사는 “나는 슈퍼히어로물의 시청을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를 여러 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슈퍼히어로물은 그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 중 하나의 선택지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이상아동심리학저널(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에 실렸다.

[사진출처=YuryImaging/shutterstock]

이소영 기자 sylee0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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