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했는데…알고 보니 우울증 증상?

손에 집히는 대로 이것저것 주워 담아 카트를 가득 채웠는데도 쇼핑을 멈추기 어렵다. 이처럼 쇼핑할 때마다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려운데다 낭비벽이 있단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면 우울증 징후일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충동구매를 저지른 뒤 이를 감추고 싶어 한다. 이처럼 절제하기 어려운 쇼핑에 빠지는 이유는 쇼핑을 기분 전환과 자존감 향상 수단으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신적 해방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쇼핑처럼 우울증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행동들이 있다. 당사자는 이를 우울증의 징후라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실상 우울증 때문에 일어나는 행동이다. 주우울증 환자 3명 중 1명이 알코올을 남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을 술로 풀려는 심리다.

안개가 낀 것처럼 머리가 멍하고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도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 우울증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만성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는데, 이 호르몬은 기억 및 학습과 연관된 뇌의 활동을 약화시킨다. 다행인 것은 우울증 치료와 함께 이런 문제가 개선된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과잉 사용하는 것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 현실세계에서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에 가상공간에 머물길 선호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우울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사이트, 음란물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과식과 폭식, 그로 인한 체중 증가 역시 우울증의 결과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젊은 성인들은 허리 주변의 지방이 늘어나고, 심장질환의 위험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년층의 우울증과 폭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도 있다.

통증도 우울증과 상관관계에 놓여있다. 허리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만성 요통 환자의 40% 이상이 통증이 오기 전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과격한 감정 표현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론 무표정하고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짜증을 내며 폭발물처럼 감정을 터뜨리기도 한다. 슬픔, 걱정, 절망, 두려움 등의 감정도 강렬하게 표출된다. 누구나 감정적 변화를 경험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갑작스럽게 그리고 매우 강렬하게 일어난다면 이는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단 설명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떨어진다. 운전을 할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안전 불감증을 보이기도 하고, 이를 닦거나 세수를 하는 일처럼 위생 관념이 무뎌지기도 한다.

우울증 때문에 도박이나 도벽이 생기는 사람도 있고, 흡연 역시 우울증과 연관을 보인다. 우울증이 있으면 흡연 위험률이 2배 증가한다. 이럴 땐 금연 프로그램을 통해 흡연과 우울증을 동시에 개선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금연 프로그램과 우울증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항우울제 복용이라는 유사한 방법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동시에 개선해나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진출처=beeboy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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