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소화능력, 어른과 어떻게 다를까

아기는 하루 세끼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지 않는다. 수시로 아무 때나 먹기 때문에 양육자는 항상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한다. 또 먹은 음식을 자주 토해내고 종종 배앓이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음식을 게워내는 일은 아기에게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모유 수유를 하든 분유를 먹든 상관없이 일어난다. 단 모유가 아닌 젖병에 든 우유를 먹으면 좀 더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기 때문에 게워내는 일이 좀 더 잦아진다.

만약 아기가 지나치게 자주 음식을 토해낸다거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불편해한다면 이때는 위식도역류병(GERD)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기가 토를 너무 자주 한다면 위와 식도의 형태 및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병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질환 없이 음식을 자꾸 게워낸다면 자세가 문제일 수 있다. 누워있거나 허리가 구부러진 자세는 음식물을 토해내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아기의 몸을 꼿꼿이 세운 자세로 우유를 먹이고 먹고 난 뒤 20~30분간은 이 같은 자세를 유지한다.

아기들은 배에 찬 가스 때문에 보채기도 한다. 이는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분해할 때 형성되는 가스로, 소화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어른뿐 아니라 아기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아기들은 수시로 먹고 울기 때문에 공기를 많이 삼키고, 이로 인해 뱃속 가스가 더 많이 찬다. 아기가 불편을 호소한다면 우유를 먹을 때 혹은 먹고 난 뒤 등을 쓸면서 트림을 시켜준다. 아기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발을 잡고 자전거 타기를 해줘도 도움이 된다. 아기가 상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엎어 놓는 동작인 ‘터미 타임(tummy time)’도 가스 배출에 유리하다.

아기의 첫 기저귀를 갈 때 보게 되는 변은 무슨 색일까. 갈색이나 황금색을 예상했지만 끈적거리는 검은색 변을 본다 해도 놀랄 필요가 없다. 이는 신생아의 태변으로, 엄마 뱃속에서 태아로 있을 때 생기는 대장 내용물이다.

아기가 엄마 뱃속을 나와 우유를 먹기 시작하면 변의 색이 점점 검정색에서 짙은 녹색, 황금빛깔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 색깔이 보다 밝은 편이다. 유동식이 아닌 고형 음식물을 먹기 시작하면 변이 점점 단단해진다.

아기들은 수시로 먹는 만큼 변도 자주 볼까. 대부분의 아기들은 음식을 먹고 난 뒤 변을 본다. 하지만 모유를 먹는 아기 중 일부는 며칠간 혹은 일주일동안 배변활동이 없을 때도 있다. 단 매일 변을 보던 아기의 배변습관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이때는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아기가 변을 볼 때 얼굴이 빨개진다고 해서 변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을 보는 일은 아기에게 무척 힘든 일이다.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아직 변을 볼 때 사용하는 근육을 적절히 이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유동식에서 고체음식으로 바뀔 때 일시적으로 변비가 나타날 수는 있다. 이럴 땐 과일과 채소 등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음식을 좀 더 준다.

소변은 적어도 하루 6번 기저귀를 갈 정도로 보아야 한다. 만약 아기가 3시간 이상 지나도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이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아기가 울 때 눈물이 나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탈수증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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