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매출 부진 타계 비법은 신약개발?

동아에스티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가 크게 하락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동아에스티가 공시한 1분기 영업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9.4% 하락한 133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9%가 떨어진 49억 원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1분기 4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당기 순이익도 113억 원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원인은 전문 의약품의 부진과 대폭 감소한 해외 수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동아에스티의 전문 의약품 매출은 783억 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708억 원에 불과했다. 물론 지난해 4분기보다는 증가했지만 대표 제품인 위염 치료제 스티렌이 지난해 1분기 매출 79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감소했고, 소화 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 57억 원에서 9.1% 감소한 52억 원으로 하락했다.

동아에스티 측은 “1분기 주요 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락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지만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의 매출 부진이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동아에스티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2분기 매출액도 전문 의약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렌의 매출 감소가 큰 점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도입한 판권 반납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가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약 개발 같은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연말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 자회사와 면역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merTK 저해제 ‘DA-45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무려 6300억 원(계약금 480억 원, 마일스톤 5820억 원) 규모였다.

이는 국내 제약사 기술 수출 규모로는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당시 업계에서는 ‘DA-4501’의 기술 수출로 2017년 동아에스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나타낸 바 있다.

때문에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DA-9801’과 만성 신부전 빈혈 치료제 ‘DA-3880’의 상업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과민성 방광염 치료제 DA-8010와 미국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2형 당뇨 치료제 DA-1241, 미국 임상 2상을 기다리고 있는 파킨슨병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 ‘DA-9805’ 등의 개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 착수 단계부터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글로벌 시장 중심의 연구 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기관과의 개방형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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