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관련되면 성인 때도 건강 나빠

어린 시절 집단 따돌림(왕따)에 관계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어른이 될 때까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오랫동안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300명의 미국 남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30대 초반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들은 왕따와 관련된 가해자나 피해자들이었다.

연구결과, 왕따의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성인이 됐을 때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 가해자의 경우 담배를 피우거나 마리화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트레스 경험이 많고 공격적이며 적대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다.

반면 왕따의 피해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공정하게 대접받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미래에 대해서도 덜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왕따에 관련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성인이 될 때까지 왕따의 나쁜 영향을 받음으로써 어른이 됐을 때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카렌 A. 매튜는 “집단 따돌림과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들이 정신 건강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번 연구는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심리사회적인 위험 요인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왕따에 관여한 사람들은 성인이 됐을 때 체내 염증이나 대사 증후군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튜 연구원은 “왕따에 가담했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성인이 돼서도 스트레스가 많은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왕따의 악영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 실렸으며 UPI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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