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별로 학생 성격 다르다(연구)

영유아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떻게 휴일을 보낼까 고민하게 되는 어린이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은 아이의 공부, 그리고 향후 선택하게 될 전공과 직업군에 쏠려있다. 올바른 직업 선택을 위해서라도 이번 연휴는 아이에게 공부를 요구하기보다 함께 대화하고 여행하면서 아이의 성격을 살펴보면 어떨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공 선택을 할 땐 아이의 적성과 재능도 중요하지만 성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직업별로 갖게 되는 고정관념이 있다. 사업가나 변호사 같은 직업군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독재자 같은 이미지가 있다. 반면 교육, 간호, 심리와 연관된 직업군에 속한 사람은 이해심이 많고 이타적이며 배려심이 있을 것이란 편견이 있다.

이 같은 고정관념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확인하기 위해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저널’에 실린 새로운 논문이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덴마크에 거주하며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법학 중 하나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심리학에서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불리는 성격적 특징과 ‘5가지 성격(big 5 personality)’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어둠의 3요소는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등 인간의 내면에 담긴 어두운 성격적 특징을 의미한다. 또 5가지 성격은 성격검사를 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보다 어둠의 3요소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어둠의 3요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러한 점은 전공 관련 직업군에 대한 고정관념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보였다.

또 5가지 성격요인을 기준으로 봤을 땐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개방성, 친화성, 신경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나눴을 때도 이 같은 연구결과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성격과 전공 사이의 상관성은 성별과 상관없이 연관관계에 놓여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때문에 성격이 전공과 직업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공과 직업을 택할 땐 매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적어도 성격적 특징이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성격을 고려하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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