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감기라 생각했는데…생각보다 심각한 때는?

한낮 기온이 초여름 수준으로 높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침, 저녁으론 아직 쌀쌀한 감이 있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당연히 감기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사실은 감기가 아닐 때가 있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감기 증상과 함께 몇 가지 징후가 감지된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 증세가 나타난 지 3주가 넘었다= 감기가 3주간 지속된다는 건 매우 긴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20일 가량 지속되는 감기까지는 정상이다. 보통 감기는 일주일이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좀 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3주 이상 더 오랫동안 증세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이때는 다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폐렴, 천식을 비롯한 폐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 증상이 되풀이되고 점점 나빠진다
= 상태가 좋아진 듯 보였는데 다시 증상이 재발하면서 갈수록 상태가 나빠진다면 이때도 단순 감기로 보기 어렵다. 감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점차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독감은 반복적으로 고열과 기침이 되풀이되는 증상을 보인다. 기관지염과 폐렴도 마찬가지다. 이 중 어떤 질병이든 병원 방문이 반드시 필요하다.


◆ 가래의 색깔이 이상하다
= 감기에 걸렸을 때 침이 걸쭉한 질감으로 바뀌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가래의 색깔까지 이상하게 바뀌었다면 이때는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백혈구가 병원균과 싸우면서 가래가 생기게 되는데, 가래의 색깔이 불투명한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 갈색, 녹색, 빨간색 등으로 나타난다면 의사를 만나야 할 때다.

◆ 눈물이 나고 가렵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는데다 눈이 가려워 자꾸 손으로 비비게 된다면 이때는 감기보다 알레르기 증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감기 증상과 알레르기 증상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알레르기는 눈 주변이 가렵다는 특징이 있다. 또 두드러기가 일어나고 혀가 붓고 살짝 어지러우며 위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 체중이 줄어든다
=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으면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런데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 증세와 더불어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때는 감기가 아닌 다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악성 종양, 세균성 감염증 등이 있다.

◆ 숨쉬기 힘들어 쌕쌕거린다= 가침은 감기의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호흡하기 어려워 기침을 한다면 이때는 천식 발작으로 인한 기침으로 볼 수 있다. 천식 발작이 일어나면 기도 내벽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며 점액으로 구멍이 막히면서 이처럼 기침이 나게 된다.

◆ 강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몸의 특정 부위에서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질 때도 감기가 아닌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가령 패혈증 인두염이 있으면 목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또 축농증이 있으면 콧속이 아프고 심지어 치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중이염이 있을 땐 귓속에서 압력이 느껴지고 통증이 일어난다.

[사진출처=HBRH/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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