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뇌에 일으키는 긍정효과는?

세계 10대 일간신문의 하나인 영국 타임스(The Times)는 최근 “60분 달리기를 하면 수명 7년이 늘어난다”는 헤드라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 프로세스(Progress in Cardiovascular Diseases)’에 실린 새로운 논문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해당 논문은 달리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3년 더 생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달리기가 그 어떤 운동보다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달리기는 이처럼 신체건강에만 유익한 게 아니다. 뇌와 정신건강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달리기가 뇌의 기능과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 두뇌 신경조직망을 바꾼다= 인간신경과학 프런티어스저널(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달리기 선수들은 전두골 네트워크라는 뇌 영역과 작업기억 및 자제력을 담당하는 다른 신경 영역 사이의 연결이 일반인보다 공고한 편이다. 이는 달리기를 할 때 필요한 인지능력과 유산소운동이 일으키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 격렬한 전력질주는 실행기능을 향상시킨다
= 예방의학리포트(Preventive Medicine Reports)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평균 연령 12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10분간 10초 전력질주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도록 한 뒤 인지능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실행기능’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실행기능이란 문제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는 기능을 의미한다.


◆ 마음을 침착하고 차분하게 만든다
= 달리기는 진정효과도 있다. 실험 뇌 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에 실린 논문은 뇌전도를 이용해 6시간 달리기를 하는 울트라 마라토너들의 두뇌의 전기적 활성도를 측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측정 결과에 따르면 달리기는 뇌의 전두피질의 활성도 감소와 연관성을 보인다. 또 달리기를 시작한 첫 1시간동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단 인과관계가 명백하게 증명된 건 아니다.

◆ 조깅은 기분조절에 도움을 준다= 인지와 정서(Cognition and Emotion)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실험참가자들에게 30분간의 스트레칭이나 조깅을 하도록 한 다음 슬픈 영화 장면을 보여주자 스트레칭을 한 그룹보다 조깅을 한 그룹이 슬픈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중간강도의 유산소운동은 정서조절장애에 잠재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 요인에 덜 민감하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 전력질수는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 3분간의 전력질주를 2번 진행한 그룹, 40분간 가벼운 달리기를 한 그룹, 휴식을 취한 그룹을 대상으로 신조어를 학습하도록 한 실험에 따르면 전력질주 그룹이 나머지 그룹들보다 20% 빨리 학습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주가 지난 뒤에도 그 같은 효과는 그대로 유지됐다. 학습-기억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Learning and Memory)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수치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출처=Maridav/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 거*** 2024-04-19 01:05:42 삭제

      […] 정신 건강 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매일 40-50분에 달리기가 도파민을 분출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