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태아도 반려동물에게 좋은 영향 받는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이라면 최근 발표된 새로운 논문이 이러한 마음을 더욱 확고히 다져줄 것이다. 임신한 상태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면 뱃속 태아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생물(Microbiome)저널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태어난 아기 혹은 뱃속 태아는 알레르기와 비만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장내 미생물의 수치가 높다. 털이 달린 친구에게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엄마 뱃속 태아로 있을 때부터 생후 3개월이 될 때까지 건강상 혜택을 누릴 수 있단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소아과 연구팀에 따르면 태아부터 생후 3개월까지는 면역력 강화와 장내 미생물 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외부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단 것이다.

연구팀은 746명의 아기들로부터 대변 샘플을 채취해 이를 분석했다. 실험에 참가한 아기 중 일부는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엄마가 임신 중일 때 반려동물을 길렀으며 현재는 함께 살고 있지 않다. 또 나머지 아기들은 반려동물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경험이 없다.

샘플 분석 결과,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아기들은 ‘루미노코쿠스’와 ‘오실로스피라’라는 두 종류의 박테리아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이 박테리아들은 알레르기와 비만 위험률을 떨어뜨린다.

아기 출산과 함께 반려동물 키우기를 포기한 가정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출산 전까지 임신부가 반려동물을 키운 경우, 태어난 아기의 체내 유해균 수치가 낮았다.

반려동물이 미치는 영향은 임신부가 자연분만을 했든 제왕절개를 했든 그 여부와는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했는지 분유를 먹였는지의 여부 역시 별다른 상관성이 없었다.

선행 연구들도 아이들이 일찌감치 박테리아와 흙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은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이자 형제인 것은 물론, 건강에도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단 알레르기와 비만은 단지 반려동물의 영향만 받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만으로 이 같은 질환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유전자와 같은 내적요인과 반려동물을 제외한 다른 환경적 요인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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