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도 아닌데..자꾸 흐르는 땀, 이유는?

더워서 흘리는 땀과 달리 식은땀은 큰 더위 없이도 옷이 젖을 정도로 흐르는 땀이다. 이는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단서가 된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호르몬 수치가 급변하면서 식은땀이 난다. 인간생물학연보(Annals of Human B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36%가 식은땀을 경험한다. 만약 폐경이 원인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 때문에 땀이 나는 걸까.

심장질환 위험= 식은땀이 종종 흐르는 중년층 여성이라면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논문이 ‘국제산부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린 바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여성은 식은땀이 나기 좀 더 쉽다. 이런 몸 상태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 증가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증과 싸우는 중=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격퇴하기 위해 싸우는데, 이 과정에서도 식은땀이 날 수 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이어진다. 최근 열이 난 경험이 있다거나 감기를 비롯한 가벼운 유행성 질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면 감염증이 식은땀의 주범으로 보면 된다.

유전적 돌연변이= 폐경기에 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열감이 나타나거나 식은땀이 잘 난다. 이 유전자 변이는 몇몇 호르몬을 제어하는 뇌의 영역과 연관돼 있으며 사춘기 지연 혹은 불임과도 연관이 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식은땀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단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갑상샘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있어도 식은땀이 난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평소보다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커지면서 식은땀이 나게 된다. 갑상샘은 물론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특정 약물 복용= 약물 부작용으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항우울제가 대표적이다. 일부 호르몬 치료제도 식은땀을 유발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식은땀을 흘린다면 이는 혈당 수치가 낮은 저혈당증 때문일 수 있다.

면역시스템 고장=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시스템이 몸의 조직과 장기를 병원균과 구별하지 못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셀리악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어도 식은땀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암에 대한 우려= 일부 암도 식은땀의 원인이다. 림프종암이 있다면 비호지킨 림프종이든 호지킨 림프종이든 상관없이 식은땀이 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 커진 림프절 등의 증상과 함께 식은땀이 자꾸 난다면 악성 종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출처=Minerva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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