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음식이 당기는 ‘다식증’은 건강 이상 신호

우리 몸은 음식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때가 되면 배꼽시계를 울리며 연료를 넣어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난 뒤에도 공복감을 느낀다면 이때는 건강상 이슈 때문일 수 있다.

식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다식증’이라고 한다. 일부 질환이 다식증을 유도한다.

우선 당뇨병이 원인일 수 있다. 음식으로 섭취한 당분은 체내에서 포도당이란 연료로 바뀌는데, 당뇨가 있으면 포도당이 세포들로 전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포도당을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자꾸 요구한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많이 먹는다.

체내 혈당 수치가 낮은 저혈당증이 있을 때도 배가 자주 고프다. 저혈당증은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간염, 신장질환, 부신과 뇌하수체의 이상 등과도 연관이 있다. 저혈당증이 있는 사람은 말을 할 때 발음이 불분명하고 걷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 피부가 창백하고 식은땀이 나며 불안감이 높아진다.

수면 부족도 허기짐을 유발한다. 공복감을 제어하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잠이 모자란 사람은 식욕이 커지고 배가 부르다는 느낌에 둔감하다. 피곤할수록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 당기는 이유다.

스트레스도 공복감에 영향을 미친다. 불안하고 걱정거리가 많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는데, 이 호르몬이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증폭시킨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설탕과 지방에 대한 욕구가 큰데, 이는 맛있는 음식으로 걱정과 불안을 지우기 위해서다.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살이 찌기 시작했다면 이는 약물이 식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당뇨병 약 등이 이런 역할을 한다. 식욕 제어가 어려워 자꾸 살이 찐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

음식 그 자체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음식 종류마다 포만감을 주는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유제품, 생선, 닭고기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단백질과 채소, 과일, 통곡물 등에 많은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반면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은 금방 배가 꺼지는 원인이 된다. 탄산음료에 든 가짜 설탕은 연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기대감을 높이는데, 실질적으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음식으로 칼로리를 채우려는 욕구를 일으킨다. 평소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할수록 식욕을 제어하기 쉬워지는 이유다.

[사진출처=Dean Drobo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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