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커플이라도 대부분 성생활에 만족해”(연구)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서로 간의 성적 관심이 줄어든다는 건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통념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대부분의 부부, 커플이 여전히 성생활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영국 허더즈필드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2017년에 열린 영국사회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커플이 얼마나 자주 성관계를 해야 하느냐는 점에는 서로 의견이 불일치할 수 있지만 성관계가 관계에 헌신하는 마음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6에서 65세에 해당하는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5000여 명을 설문조사했다. 약 60%의 응답자는 성관계가 연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답했으며, 15%는 중요하지 않다고,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33%는 자신보다 파트너가 더 성관계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남성은 오직 10%만이 자신보다 파트너가 더 성관계를 원한다고 답했다.

연구의 요점은 이렇게 커플 간에는 성적 욕망이 다르지만, 이것이 성생활의 행복을 만드는 유의미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팀은 “흥미로운 점은 성관계를 하는 빈도나 성욕은 좋고 나쁨을 반복하는 관계 주기의 일부분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연인관계가 오래된 실험 참가자들은 성생활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해도 여전히 성관계에서 기쁨과 쾌락을 느꼈다. 이는 60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관계 만족도에는 성관계만이 아니라 신뢰, 경제적 능력, 사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성적 친밀감을 만드는 요소는 단지 성욕구가 아니라 인생을 함께 공유하는 것, 공동의 목표를 가지는 것 등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다함께 고려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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