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바이오·제약사, 매출↑ 순이익↓

상장 바이오·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해 내실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 평가 전문 사이트 팜스코어가 국내 81개 상장 제약사의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78개 제약사(일동제약, 일양약품, 휴온스 제외)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13조2369억 원 대비 11.2% 증가한 14조7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전년 1조1209억 원 대비 17% 오른 1조3120억 원을 기록한 유한양행이었다. 다만 상품 매출이 9772억 원으로 제품 매출(3208억 원)의 3배에 달해 자체 매출 신장 동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녹십자로 백신 매출 성장, 수출 실적 확대 등으로 전년 9129억 원 대비 13.2% 오른 1조3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개별 기준으로도 확실한 1조 클럽 가입을 선언했다.

종근당은 3위를 차지했다. 83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종근당은 MSD의 ‘자누비아’ 제품군과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 등 굵직한 오리지널 제품들을 도입한 효과로 전년(5925억 원) 대비 40.4% 올랐다.

대웅제약은 ‘자누비아’ 제품군 등 굵직한 제품을 종근당에 넘긴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지만 적절한 대응으로 하락폭을 0.8%로 막는데 성공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1조1275억 원) 대비 7.7% 증가한 1조21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7개사, 전년에 이어 적자가 이어진 회사는 5개사,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6개사였으며, 흑·적자 전환된 회사들을 제외하고 25개사가 전년 대비 영업 이익이 하락했다.

영업 이익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2527억 원)이었으며, 에스티팜(778억 원), 메디톡스(730억 원), 유한양행(723억 원), 녹십자(694억 원), 종근당(612억 원), 동국제약(46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은 8272억 원으로 전년 3조218억 원 대비 72.6%가 급감했다. 대내외 경기의 어려움, 연구 개발(R&D)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순이익률을 낮추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오른 회사는 36개사(흑자 전환 11개사 포함)로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한 78개사 중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16개에 달했다.

순이익이 가장 높은 회사는 셀트리온(2214억 원)이었으며 유한양행(1224억 원), 녹십자(329억 원), 에스티팜(617억 원), 메디톡스(580억 원), 종근당(40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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