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느끼면 감기 증상 심해진다(연구)

아플 때 따뜻한 간호의 손길이 절실해지는 이유가 있다. 외롭고 쓸쓸할수록 감기 증상도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건강심리학저널(Journal Health Psych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외로움은 감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213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외로움의 정도와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를 수치로 환산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콧속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해 인위적으로 감기에 걸리도록 만들었다.

그 다음 5일간 호텔에 격리시킨 뒤 증세를 체크했다. 실험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전부 감기에 걸렸고, 이로 인해 몸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동일한 감기 바이러스를 같은 양 주입한 동등한 조건에 있었지만 증상은 개인차가 있었다.

이 같은 개인차는 외로움의 크기와 연관성을 보였다. 사회적 네트워크의 규모와는 별다른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실질적인 외로움과 아는 사람의 수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휴스턴대학교와 라이스대학교 연구팀은 “사람으로 가득한 공간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지 그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의미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상대방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 혼자 있을 때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외로움이 건강을 해치는 위협적인 요인이라고 인식해왔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사망 위험률이 26% 높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는 짧은 기간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조차 외로움의 영향을 받는다는 추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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