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옛 애인과 다시 ‘관계’를 갖는 이유(연구)

이별한 옛 애인을 다시 만나 잠자리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나면 다시 로맨틱한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이혼한 성인 137명을 대상으로 이혼서류에 서명한 뒤에도 잠자리를 했는지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이혼 부부의 82.5%가 이혼 후 옛 배우자와 계속 연락을 취했으며 21.9%는 남남이 된 후에도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인간행동 전문가인 패트릭 와니스 박사는 “옛 배우자와의 성관계는 익숙한 친밀감 때문에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술지 ‘가족 문제’저널(2012년)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혼한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가혹하고 갑작스러운 불화를 겪은 뒤 감정적인 이별 과정을 점진적으로 밟아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청소년(17-24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학술지 ‘사춘기 연구’저널(2013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연인관계에 있었던 청소년의 약 50%는 최소한 한 차례 옛 애인과 화해했고, 이들 가운데 약 50%는 옛 애인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간관계 전문가 마시니 박사는 “옛 애인과의 성관계는 화해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분야의 로버트 와이즈 박사는 “일시적인 외로움 때문에 옛 연인과 다시 성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했다. 타인과의 연결감, 육체적 접촉, 성적 접촉 등에 대한 갈망 때문에 옛 연인과 성관계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전문지 메디컬데일리가 보도했다.

한편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에 따르면 불안전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사람일수록 헤어진 애인의 SNS를 은밀하게 훔쳐보며 관계를 이어간다고 했다. 옛 애인을 몰래 감시하는 관음증적인 행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대와의 아슬아슬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들은 옛 애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나면 찜찜하고 불편한 기분이 들면서도 이 같은 행동을 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할 때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은밀하게 옛 애인의 일상을 눈여겨보며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다.

[사진출처=merzzie/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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