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우종수-권세창’ 체체, 1조 클럽 승부수

한미약품이 무너진 신뢰 회복과 신약 개발을 통한 1조 클럽 재승선을 위해 핵심 임원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7년 동안 한미약품을 이끌었던 이관순 사장이 지난해 있었던 경영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주요 보직에 신약 개발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시켰다.

사실 한미약품에게 지난 2016년은 굴욕의 한 해였다. 2015년 매출 1조 3175억 원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업계 1위를 차지하며 희망찬 2016년을 맞이했지만 늑장 공시와 일부 신약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 총체적인 경영 관리 부실이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 이익, 대외 신뢰도가 크게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88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33%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영업 이익은 2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가 하락했다. 순이익도 303억 원을 기록하며 역시 80% 이상 하락하는 등 각종 지표가 전체적으로 큰 폭의 하향세를 나타내 업계 내 매출 순위도 1위에서 5위권으로 하락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2017년 “신약 개발을 통한 신뢰 경영”을 천명하며 신약 개발을 통해 무너진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 임원진 교체라는 구체적인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먼저 최고재무책임자 김재식 부사장과 신약개발본부장이었던 손지웅 부사장이 최근 퇴사했다. 업계와 한미약품에 따르면 김 부사장과 손 부사장은 지난해 폐암 신약 올리타정의 계약 파기와 늑장 공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과 손 부사장을 떠나보낸 한미약품은 즉각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일 한미약품은 이사회에서 우종수 부사장과 권세창 부사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우종수 사장은 약학 박사로 영남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한미약품에서 생산 및 신제품 개발 본부장과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 권세창 사장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 박사 과정을 거쳐 한미약품연구센터장과 부사장을 역임한 신약 개발 전문가이다.

더불어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임상 연구 전문가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 김선진 박사를 새롭게 영입했으며, 셀트리온 출신의 미국 변호사 조강희 부사장도 영입했다. 김 박사는 한미약품연구센터 R&D 본부를 책임지게 되며 조강희 부사장은 기술 수출 및 계약과 관련된 전반적인 법률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조직 개편을 두고 업계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청산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신약 개발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1조 클럽 재승선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술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 호중구감소증 바이오 신약 ‘에플라페그라스팀’은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일라이 릴리에 기술 수출했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HM71224’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차세대 장기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로 꼽히는 ‘HM11260C’도 미국 FDA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며 “이들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르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통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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