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과 우울증은 어떻게 다를까

양극성장애라고도 불리는 조울증은 우울증으로 혼동하기 쉽다. 조울증과 우울증은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조울증이 있는 사람은 세상이 모두 자기 발아래에 있는 듯 행복의 절정에 도달했다가 이내 절망의 심연으로 고꾸라진다. 이 같은 반복의 높낮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조울증 환자가 우울한 상태에 있을 땐 슬픔, 불안, 무기력, 절망 등의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전에 좋아했던 활동에 흥미를 잃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고 잠 역시 많아지거나 불면증이 생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반대로 미친 듯 흥분하는 조증 상태일 땐 어떨까. 이 단계에선 마치 엔진이 과열된 것처럼 상기된다. 자신감이 치솟고 가만히 앉아있기 힘들다. 말이 많아지고 쉽게 산만해지며 잠을 충분히 안 자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흥청망청 돈을 쓰거나 과속을 한다거나 약물은 남용하는 등 위험에 빠지기 쉽다. 일주일 이상 하루에 3번 이상 이런 상태를 보인다면 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조울증은 양극성장애 Ⅰ형과 양극성장애 Ⅱ형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 조증을 보이고 심한 우울감을 보인다. 반면 두 번째 유형은 상대적으로 조증이 약하게 나타나며 마찬가지로 우울증은 심하게 나타난다.

조증과 우울증이 같은 비율로 번갈아가며 나타난다기보다 우울증이 중심을 이루고, 여기에 조증이 부수적으로 나타난다. 조증보다는 우울증이 주된 증상이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오진하기 쉬운 것이다. 조증 상태일 때는 우울증이 완화된 상태로 오해할 수 있다.

우울증과 조증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매우 밀접한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케이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무기력한 상태를 보이다가 갑자기 위험한 행동을 하고, 동요하다가도 금방 침체된다. 나이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보다 흔하다.

그렇다면 양극성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이론에 따르면 양극성장애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해 나타난다. 또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기분, 생각, 바이오리듬 조절 등에 관여하는 뇌 회로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보통 15~30세 사이에 첫 증상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아동기에 시작되기도 한다.

조울증은 쾌락만 추구하는 무모한 행동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위험하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조울증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질문지 테스트 등이 필요하다. 때때로 전문가는 환자와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 환자의 평소 기분 상태와 행동 변화 등에 대해 묻기도 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조울증 진단을 내리고, 이후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는 안정제,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등을 처방하고, 심리치료는 인지행동요법나 대인요법 등을 활용한다. 일상에서는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적정수면을 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Image Point F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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